소소한 카메라

후지필름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X-Pro 시리즈에 대하여

소소한 남자 2023. 1. 24. 17:20

후지카메라 이야기

저의 첫 카메라는 후지필름의 X-PRO1입니다. 당시 이 카메라를 왜 구입하게 되었는지 돌이켜보면 운명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지금 아내이자 당시 여자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가서 처음으로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당시 카메라는 삼성 NX2000이었는데 이 카메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다양한 카메라를 알아보던 중 아내가 최근에 나온 후지필름의 X70이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회사에서 후지필름 X70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뒤에서 회사 선배가 '요 녀석! 뭘 좀 아는구나!" 라며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려고 하느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다양한 카메라를 보고 있다.라고 했더니 만약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면 본인의 렌즈를 빌려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RAW파일로 찍을 수 있는가?, 가격이 저렴한가? 이 두 가지 조건만 맞으면 카메라를 구입하려고 했죠. 알아보던 중 X-PRO1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당시 가격으로 약 40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저는 그 정도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7mm 렌즈도 15만 원 정도에 구입했었죠.

막 취업한 저에게 이 정도 금액은 거금이었기 때문에 오래도록 잘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X-PRO1은 6년 동안 제 손에 있었죠. 정말 오랫동안 사용한 카메라였고 가장 나중에 판매한 카메라였습니다. 정말 팔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팔게 되었죠.

그러면서 많은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봤습니다. X-T1, X-T2 도 사용해 봤지만 X-PRO1만큼 오랫동안 사용한 카메라를 X100T입니다.

당시 리코 GR2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스냅사진에서 정말 발군의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인물사진이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리코 GR2를 팔고 구입한 카메라였습니다. 처음 구입하고 찍었을 때 그 감동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정말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그 이후로 저는 X100T에 빠지고 맙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진을 X100T로 촬영했죠.

X100T의 장점은 뛰어난 기동성과 23mm 포맷, 그리고 예쁜 색감에 있습니다. 어떤 물건을 찍어도 그만큼의 성능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리고 23mm 포맷에 익숙해지니 대부분의 상황에서 못 찍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저는 X100T에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

 


위 영상을 보면서 오랜만에 후지필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후지필름 카메라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카메라를 만들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디지털로 구현하려는 사람들, 남들이 가는 길과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 때문에 공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웃사이더였네요.

저는 특히 X-PRO1을 사랑했는데 이 카메라를 만들 때의 비하인드를 보면 어느 정도 공감 가는 것들이 많습니다. X-PRO1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좋은 카메라는 아닙니다. 느린 AF와 느린 저장 속도가 치명적이었죠. 하지만 저에게는 최고의 카메라였습니다. 아직도 많이 생각나는 카메라죠. 특히 색감은 지금 그 어떤 카메라보다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후지필름 카메라를 애정하시는 분들께 좋은 영상이라고 생각되네요. 앞으로도 이런 영상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빌트록스 후지필름 X MOUNT LARGE APERTURE HUMANISTIC 렌즈 33mm F1.4 STM 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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