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분들은 드로잉 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이왕이면 다 경험해보고 사용하면 좋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최근 그림을 그리면서 어떤 툴을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직접 다양한 툴을 접해보고 어떤 툴이 나에게 가장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때문에 오늘은 제가 했던 고민과 그 결과,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분들에게 제가 느꼈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최종 결론도 적어놓을테니 끝까지 봐주세요!
(제가 직접 만져보면서 느낀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직접 만져본 후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이패드 프로 12.9
제가 현재 사용 중인 기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이패드 프로입니다. 저도 당연히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입 후에 유용하게 사용할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어요. 아이패드 프로는 좋은 기기지만 단점도 명확했습니다.
장점
1_ 고사양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가장 사양이 좋은 태블릿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작업을 해도 버벅이지 않고 부드럽게 실행됩니다. 또한 여러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기에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으로 여러가지 앱을 띄워놓을 수 있습니다.
2_적당한 무게
여기서 적당하다는 것은 노트북에 비해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는 태블릿치고는 무거운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어디든 갖고 다닐 수 있고 어디서든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3_적당한 앱 생태계
그림을 그린다면 프로크리에이트,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클립 스튜디오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프로그램을 다 갖고 있는 모바일 기기는 아이패드가 유일합니다. 이것 외에도 다양한 드로잉 프로그램들이 많기 때문에 그림을 그린다면 아이패드만큼 좋은 기기도 없을 것입니다.
4_맥북과 연동성
전문적인 작업을 하다보면 모든 작업을 아이패드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맥북과의 연동성이 좋기 때문에 파일을 맥북으로 옮기고 받기 편합니다. 장점으로 넣었지만 윈도우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네이버 마이박스나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단점
1_제한적인 앱 기능
다양한 드로잉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정말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컴퓨터로 하는 것만큼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기능의 부재로 컴퓨터로는 정말 쉬운 작업도 아이패드에서는 힘들게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예를 들어 프로크리에이트는 레이어 갯수의 제한이 있고 일러스트레이터는 기울기 기능이 없는 등). 또 아이패드용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는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일일히 터치로 작업을 해야 합니다. 때문에 마무리는 컴퓨터로 해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2_너무 비싼 가격
아이패드는 모바일 기기치고는 너무 비싼 가격을 갖고 있습니다. 최신형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와 애플펜슬을 구입하면 거의 200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아무리 고사양 태블릿이라고 하지만 이런 가격을 주고 구입하기에는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아이패드 프로는 드로잉 기기로써 정말 좋은 성능을 갖고 있지만 전문가라면 아이패드에 있는 기능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을 것입니다. 드로잉만 한다면 중고 아이패드 프로 3~4세대를 구입하는게 가성비 측면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갤럭시탭S9 울트라
그림을 그리는데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사용한다고하면 갸우뚱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용 클립 스튜디오가 나오면서 드디어 갤럭시탭S9 울트라도 훌륭한 드로잉 태블릿이 되었습니다.
장점
1_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가성비를 안따져 볼 수 없습니다. 갤럭시탭은 상대적으로 아이패드 프로 대비 저렴합니다. 사양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림을 그린다면 엄청난 고사양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갤럭시탭S9 울트라 정도면 충분합니다. 게다가 갤럭시탭은 S펜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때문에 20만원 가까이 아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2_S펜
S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펜의 필기감이 애플펜슬 대비 좋다는 것입니다. 펜촉이 고무 재질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매장에서 사용해보니 애플펜슬보다 필기감이 더 좋았습니다. 또한 가볍습니다. 가벼운 펜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S펜이 더 좋을 겁니다. 가장 큰 장점은 충전하지 않고 사용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와콤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하지 않고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어떤 S펜이든 호환이 됩니다.
3_더 큰 화면
디스플레이에 그림을 그리는 분들은 더 큰 화면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디테일한 그림을 그리는 전문가라면 더 그렇습니다. 14.1인치의 갤럭시탭S9 울트라는 이런 전문가들의 요구에 그나마 충족되는 모바일 기기입니다. 게다가 얇고 가볍습니다. 때문에 휴대하기 좋습니다.
단점
1_부족한 앱 생태계
클립 스튜디오가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이패드 대비 드로잉앱 생태계가 좋지 못합니다. 프로크리에이트같은 전문적인 드로잉앱도 부족하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같은 전문 그래픽 프로그램도 없습니다. 때문에 스케치 및 간단한 채색까지는 가능하지만 전문적인 작업을 하기에는 갤럭시탭만으로는 부족합니다.
2_미묘하게 버벅이는 느낌
이 부분은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데 저같은 경우는 약간씩 버벅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펜이 따라오는게 약간씩 느린 경우, 또는 어떤 기능을 실행 했을 때 약간씩 미묘하게 부드럽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이런 부분이 사람에 따라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닐수도, 또는 엄청 중요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
갤럭시탭으로 그림을 그리려고 하시는 전문가분들이라면 유일한 대안은 클립 스튜디오 뿐입니다. 다른 앱들은 전문적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스케치 및 간단한 작업을 어디서든 하고 싶은 분, 가격 대비 성능이 중요한 분, 아이패드보다 더 넓은 화면의 태블릿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갤럭시탭S9 울트라도 고려해보시면 좋습니다.
갤럭시북3, 4 프로 360
다양한 윈도우 기기들 중 터치를 지원하면서 펜까지 지원하는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기들 중 가장 독보적인 제품이 바로 갤럭시북 프로 360입니다. 기존 갤럭시탭처럼 와콤 기술을 적용해 인상적인 드로잉 경험을 제공합니다.
장점
1_윈도우OS
갤럭시북은 노트북입니다. 아이패드 프로나 갤럭시탭이 모바일 전용 OS인 반면 갤럭시북은 우리가 컴퓨터에 사용하는 윈도우 11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에서 사용하던 습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능의 제약없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클립스튜디오 등 전문적인 작업을 노트북만 켜면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대체불가능한 장점입니다. 2 in 1 노트북이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다가 디자인 작업을 하는 작업 전환이 매끄럽습니다.
2_16인치, 3K의 OLED 디스플레이
가장 큰 태블릿인 갤럭시탭S9 울트라가 14.1인치라는 크기 때문에 크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노트북에서는 그렇게 큰 크기는 아닙니다. 갤럭시북3, 4 프로 360은 16인치의 화면을 갖고 있어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줍니다. 또 3K의 고화소를 지원하며 OLED 화면을 갖고 있어 화면 품질 또한 훌륭합니다.
3_나름 합리적인 가격
최근에 나온 갤럭시북4 프로 360 새제품의 가격이 약 250~3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노트북+태블릿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비싼 제품이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특히 갤럭시북3 프로 360의 중고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도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중고나라에서 찾아보면 130~170만원대 제품도 찾아볼 수 있네요. 윈도우 OS를 사용하면서 더불어 와콤 기술+S펜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납득가능한 가격입니다.
단점
1_무거운 무게
화면만 있는 태블릿에 비해 키보드까지 있는 노트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무거운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1.6kg 정도 하는 무게는 절대 가벼운 무게는 아닙니다. 하지만 무조건 단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태블릿이라고 생각하면 무겁지만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적당한 무게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들고 사용하기에는 너무 무겁습니다. 무조건 거치해서 사용해야 될 것 같네요.
2_약간은 불안한 힌지
갤럭시북 360 시리즈는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돌려 접어서 사용하는 제품이다보니 힌지의 견고함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리뷰를 보면 약간은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하지만 큰 고장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큰 충격을 주지 않는게 좋아 보이네요.
결론
전문적인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대체할 수 없는 기기 중 하나입니다. 하나의 기기에서 시작과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기입니다. 전문가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2 in 1 노트북이네요. 와콤 기술 + S펜 + 3K 모니터 + 윈도우 OS가 조합된 유일한 노트북입니다.
다만 약간 무겁다는게 단점인데 전문적인 드로잉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거치해서 사용하시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하려는 분들에게는 갤럭시북4 프로 360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서피스 프로9
서피스 프로 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드는 2 in 1 노트북 입니다. 키보드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컨셉이라 키보드를 떼면 태블릿처럼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슷한 제품으로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가 있지만 이 제품은 너무 두껍고 세로로 사용하기 불편합니다. 게다가 나온지 좀 오래된 제품이라 여기서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_윈도우OS
윈도우 OS를 탑재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클립 스튜디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그래픽 프로그램 뿐 아니라 영상 편집, 디자인 작업으로 전환하는데도 문제가 없습니다.
2_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갤럭시북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습니다. 120Hz의 디스플레이는 그림을 그릴 때 부드럽게 작동됩니다.
3_가벼운 무게
갤럭시북 360 모델은 키보드를 뗄 수 없지만 서피스 프로는 키보드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더 가볍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키보드도 가벼워서 갖고 다닐 때 정말 좋습니다. 펜도 키보드에 붙여 충전 할 수 있어서 더 편하더라구요.
4_저렴한 가격
현재 서피스 프로9은 출시 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때문에 중고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서피스 프로8이 약 80만원대에, 서피스 프로9이 1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거의 200만원에 육박하던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좋은 가격입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매장에 가면 새 제품도 110만원 정도 대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가성비 좋은 가격이네요.
단점
1_서피스펜
서피스펜은 좋은 펜입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약간의 단점이 존재합니다. 좋은 도구이지만 갤럭시북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며 갈고리 현상이 생기는 특징이 있네요. 때문에 일반적인 필기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문제가 안되지만 그림을 그리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2_13인치 화면
좋은 화면이지만 약간은 작은 화면입니다. 전문적인 작업을 한다고 하면 최소 16인치 정도는 되야 편하게 작업이 가능하거든요. 적응하면 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약간은 아쉬운 화면 크기입니다.
결론
윈도우 OS를 사용하는 제품 중에서는 가장 가성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 작업이나 드로잉 작업도 문제없는 성능에 가격까지 착합니다. 다만 서피스펜이 조금 아쉽지만 천천히 드로잉하시는 분들이라면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일러스트를 주로 그리는 분들이라면 서피스 프로도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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